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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서 핫플레이스가 된 선술집 ‘또또’에는 조금 수상한 직원들이 있다. 스투시 모자를 눌러쓴 70대 홀 서버 아빠, 38년 내공의 손맛을 가진 조리 실장 엄마, 그리고 사장이 된 막내딸.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기 위해 엄마 아빠의 능력을 리브랜딩한 딸의 경영 에세이.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기 위해 엄마 아빠의 능력을 리브랜딩한 딸의 경영 에세이.
홍제천의 또또는 조용한 동네의 빛나는 가게였다. 당시 살던 북가좌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식 선술집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가본 뒤부터 다양한 메뉴를 먹으러 자주 들렀다. 홀을 담당하는 70대 철균 님의 접객, 음식의 놀라운 맛, 그리고 누구와 가도 불편함 없이 따뜻한 분위기가 공존한다는 점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또또는 막내딸이 사장이 되어 오래 포차를 운영해온 부모님을 ‘경력직’으로 고용해 운영하는 가게다. 엄마는 조리 실장, 아빠는 홀 담당 직원이 되었다. 동네 손님으로서 내가 특별하게 여겼던 접객은 철균 님, 음식은 민자 실장님, 분위기는 또또 대표님의 작품이었다.
또또는 『참상인의 길』(파이퍼 프레스)을 쓴 하덕현 대표님의 외식업 컨설팅 프로젝트 ‘리퀴드유니온’에서 함께 만든 곳이기도 했다. 리퀴드유니온의 최근 프로젝트로 좋은 성과를 낸 사례였기에 『참상인의 길』 추천사를 또또 대표님에게 부탁하게 되었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추천사를 받아보았다.
“세상을 바꿔보지 않을래요?”
추천사의 첫 문장은 하덕현 대표님이 창업을 결심한 또또 대표님에게 건넸다는 말이었다. ‘소자본 외식업 창업’을 위한 글이지만, 그 일을 진정으로 잘해낸다면 내가 바뀌고, 그러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책에 숨겨진 이야기를 함축한 문장. 나의 기대를 뛰어넘는 글이었다. 이 추천사는 책 본문 첫 페이지에 실리게 되었다.
‘여기에는 뭔가가 있다.’
그 이후부터 또또를 갈 때마다 어렴풋이 느꼈다. 대표님의 모습이 가게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심히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게시물도 마찬가지였다. 또또에게도 책 한 권 분량 이상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대표님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작업을 하실 수 있을지, 그럴 생각이 있으실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다 또또 대표님이 잡지 ⟪페이퍼⟫에 기고한 글을 보게 되었다. 다시 한번 놀랐다. 부모님과 함께 일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조금 특별한 직원 구성으로 운영하는 가게에 관한 이야기가 단정한 문장에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이 글을 보고 나서 편집자로서 출간 제안을 드리게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일하는 것, 세대를 넘어 동료가 되는 일에 대해 글을 써 보시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고민하시는 대표님을 설득해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또또의 시작은 큰 결단이었다.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졌던 시기에 대표님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나’를 미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 또또였다. 오랜 시간 포차를 운영해온 부모님의 경력을 새롭게 브랜딩해 사업을 시작하고, 대체 불가능한 직원으로 부모님을 고용하는 방식.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 이야기를 하는 대표님의 얼굴은 책임져 본 사람의 은은한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표정이 마음에 남아서인지, 책을 준비할수록 확신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표님이어야 한다. 최대한으로 솔직하고 고유해야 한다. 보편적인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작가가 겪은 일을 진솔하게 말해야 한다.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할지,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가 오가고, 글의 톤이 자리 잡은 다음 연재를 시작했다. 대표님은 연일 웨이팅이 생기는 바쁜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성실하게 마감을 해주셨다. 연재를 마무리하고 책을 준비할 때는 예상치 못한 마음이 모이기도 했다. 대표님의 지인인 정멜멜 작가님이 연재를 읽고 저자 소개 등에 쓸 수 있도록 사진을 선물해주겠다고 먼저 제안하신 것이다. 표지에 사용하려고 찍은 사진은 아니었지만, ‘동료 가족’이 또또에서 식사를 하는 컷을 보고 나니 더 나은 표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야기는 충분히 솔직하고 고유해야 한다. 이 책을 만들며 다시 한번 배웠다. 고유한 이야기에서만 진정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세대와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하는 법을 말하고, ‘동료 가족’이라는 형태를 부양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러기 위해 ‘또또’만이 갖고 있는 가족의 역사와 맥락, 구성원들의 캐릭터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했다. 그래야 독자가 몰입할 수 있고, 비로소 내 세상에 적용하고 싶은 이야기가 된다.
발행 | 파이퍼 프레스
디자인 | 위앤드
표지 사진 | 정멜멜
Press
- 동아일보, ‘직원이 된 엄마 아빠... 우린 서로 짐이 아닌 힘이 됐다'
- 조선일보, ‘[잠깐 이 저자] 선술집 운영하는 '가녀장' 부모를 직원으로 두다‘
- 한겨레, ‘[홍순철의 이래서 베스트셀러] 부모를 부양하는 대신 동료로 함께 살아가기‘
- 롱블랙, ‘또또: 은퇴한 엄마, 아빠와 선술집 동료로 일하고 있습니다’
- 지학사, ⟪꿈꾸는 사람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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